이사를 준비할 때 많은 분이 불필요한 짐을 버려 이사 비용을 줄이려고 계획합니다. 하지만 짐을 버리는 '순서'와 '시기'를 잘못 선택하면 오히려 비용 절감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이사 당일 추가 요금 문제로 갈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사업체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 비용을 가장 확실하게 줄일 수 있는 '견적 전 짐 정리'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사업체는 '버릴 예정'이라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이사업체는 방문 견적 시 현재 눈에 보이는 짐의 양을 기준으로 인력, 차량, 자재를 계산하여 비용을 산출합니다. 고객이 "이건 버릴 거예요", "저것도 안 가져갈 예정이에요"라고 말하더라도, 실제 이사 당일에는 마음이 바뀌어 챙겨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견적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한 집에서 10년 이상 오래 거주하신 분들의 짐은 더욱 예측이 힘듭니다. 오랜 시간 동안 버리지 못했던 물건들을 이사를 계기로 버리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사업체는 이런 수많은 경험을 통해 '버릴 예정인 짐'이 아닌, '이미 버려진 상태'를 기준으로 견적을 내는 것을 선호합니다.
정리 상태에 따라 견적이 달라지는 이유
이삿짐 견적은 집의 정리 상태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사업체 입장에서 가장 예측이 어려운 집은 두 가지 유형입니다.
- 정리정돈이 아주 잘 된 집: 겉으로 보기엔 짐이 적어 보이지만, 장롱, 서랍장, 팬트리 등 수납공간을 100% 활용하여 물건을 가득 채워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집은 예상보다 짐이 1~2톤 더 나오는 경우가 흔해, 이사업체는 모든 수납공간을 열어 확인하며 꼼꼼하게 견적을 냅니다.
- 정리정돈이 전혀 안 된 집: 반대로 집안 곳곳에 짐이 널브러져 있는 경우, 실제보다 짐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이런 짐들을 막상 박스에 차곡차곡 담으면 부피가 크게 줄어듭니다. 하지만 견적 시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짐의 양을 최대치로 측정할 수밖에 없어, 고객 입장에서는 실제 짐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이사 전에 불필요한 짐을 미리 정리했다면 훨씬 더 정확하고 합리적인 견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사 준비의 첫 단계, 짐 버리기
성공적인 이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이사업체 선정보다 짐 정리를 먼저 하는 것'**입니다.
보통 이사 12개월 전에 업체를 알아보지만, 그보다 앞선 이사 34개월 전부터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버리기 시작해야 합니다. 짐 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에서 방문 견적을 받으면, 이사업체는 정확한 짐의 양을 측정할 수 있고 고객은 가장 합리적인 비용을 제시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짐부터 버려야 할까?
막상 짐을 버리려고 하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아래 두 가지 기준을 활용해 보세요.
- 계절용품 (옷, 이불 등): 최근 1년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면 과감히 정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일반용품 (캠핑용품, 운동기구 등): 이사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할 계획이 없다면 정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된 서류, 먼지 쌓인 장식품, 언젠가 사용할 것이라며 쌓아둔 잡동사니(실제로 2016년도 달력이 10개씩 발견된 집도 있습니다) 등은 이사 비용만 차지할 뿐, 새집에서의 생활에는 불필요한 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사는 단순히 거주지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공간에서 더 쾌적한 삶을 시작하는 기회입니다. 이사 견적을 받기 전, 불필요한 짐을 과감히 정리하여 이사 비용도 아끼고 새집에서의 여유로운 시작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