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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꿀팁
포장이사 vs 반포장이사 비용 차이, 20만원 아끼려다 후회하는 이유
2025.09.09

이사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포장이사와 반포장이사를 두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흔히 반포장이사를 선택하면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두 서비스의 비용 차이는 15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로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작은 비용을 아끼려다 오히려 이사 만족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이유와, 어떤 경우에 반포장이사가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는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반포장이사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반포장이사는 업체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1. 업체 포장 + 고객 정리 (가장 일반적): 이사업체에서 출발지의 모든 짐을 포장하고 운반한 뒤, 새집에서는 큰 가구와 가전제품의 배치까지만 해줍니다. 옷, 주방용품 등 작은 짐들은 고객이 직접 정리하는 방식입니다.
  2. 고객 포장 + 업체 운반/배치: 이사업체에서 미리 박스, 바구니 등 포장 자재를 제공하면 고객이 모든 잔짐을 직접 포장해두는 방식입니다. 업체는 운반과 큰 짐 배치만 담당합니다.

비용 차이가 15~20만원에 불과한 이유

핵심은 이사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 에 있습니다.

업체에서 모든 짐을 포장해주는 첫 번째 방식의 경우, 새집에서 정리하는 시간이 1~2시간 정도 줄어드는 것 외에는 투입되는 차량과 인원이 포장이사와 동일합니다. 업체 입장에서는 인건비와 차량비는 똑같이 드는데 매출만 줄어드는 셈이라 비용을 많이 할인해주기 어렵습니다.

고객이 직접 짐을 포장하는 두 번째 방식은 주방짐 등을 담당하는 여성 작업원 1명을 제외할 수 있어 인건비가 줄어듭니다. 이때 절약되는 비용이 바로 여성 작업원 1명의 인건비인 약 15만 원에서 20만 원이며, 이것이 실제 고객이 할인받는 금액이 됩니다. 남성 인력은 큰 짐을 안전하게 옮겨야 하므로 줄이기가 어렵습니다.

가격만 보고 선택하면 안 되는 이유: 만족도와 서비스 품질

비용 절약 효과가 크지 않음에도 반포장이사를 선뜻 추천하기 어려운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 떨어지는 만족도: 이사 전에는 '정리쯤이야 내가 직접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이사가 끝난 뒤 산더미처럼 쌓인 짐을 보면 막막해집니다. 결국 '옷이라도 걸어줬으면, 그릇이라도 넣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며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서비스 품질 저하 가능성: 이사 과정에서 가장 전문성과 꼼꼼함이 필요한 부분이 바로 '정리'입니다. 여러 팀을 운영하는 규모 있는 이사업체의 경우, 가장 어려운 '정리' 작업이 빠지는 반포장이사에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거나 실력이 부족한 팀을 배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객이 일주일에 걸쳐 힘들게 포장한 짐은, 사실 전문 작업자들이 1~2시간이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양입니다. 나의 노력과 시간을 고려했을 때, 15만 원 정도를 아끼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반포장이사가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경우에 반포장이사가 나쁜 선택인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1. 수납공간이 전혀 없는 곳으로 이사할 때: 사무실을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등 새집에 수납공간이 아예 없어 어차피 업체가 정리해 줄 수 없는 경우.
  2. 시간이 많고 정리를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릴 때: 이사 후 시간적 여유가 많고, 모든 물건을 내 손으로 직접 배치해야 만족하는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추천합니다.
  3. 장거리 이사 일정을 줄이고 싶을 때: 포장이사 시 1박 2일이 걸리는 장거리 이사를, 고객이 미리 짐을 포장해두어 당일치기로 끝낼 수 있는 경우.

결론적으로, 단순히 이사 비용을 조금 아끼려는 목적으로 반포장이사를 선택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나의 상황과 성향을 충분히 고려하여, 스트레스 없이 만족스러운 이사를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