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이사는 일반 이사와 달리 이삿짐을 일정 기간 창고에 보관 후 새로운 집으로 옮기는 방식입니다. 입주 날짜가 맞지 않거나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주로 이용하지만, 그만큼 더 꼼꼼하게 알아봐야 할 점들이 많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소중한 이삿짐이 손상되거나 분실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관이사 업체 선정부터 주의사항까지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1. 보관이사, 보험 처리가 안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가장 중요하지만 많은 분들이 모르는 사실입니다. 보관이사는 이사 과정에서 짐이 파손되거나 분실되어도 보험 처리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는 허가받지 않은 업체라서가 아니라, 정식 허가를 받고 보험에 가입된 업체라도 보험 규정상 보관 기간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저렴한 비용만 보고 업체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가격보다는 얼마나 꼼꼼하고 안전하게 작업하는지, 평판이 좋은지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2. 좋은 보관이사 업체 선택하는 방법
후회 없는 보관이사를 위해선 신중한 업체 선택이 필수입니다. 아래 3가지 사항을 꼭 확인하세요.
이삿짐 전용 컨테이너 확인
내 짐만 단독으로 보관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일부 업체는 비용 절감을 위해 하나의 컨테이너에 여러 고객의 짐을 함께 보관합니다. 이 경우 이삿짐이 뒤섞여 분실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계약 시 '내 짐만 단독 보관' 조건을 명확히 하고, 컨테이너 열쇠를 직접 관리하거나 비밀번호를 전달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날씨에 따른 작업 방식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사다리차 이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삿짐이 비에 젖은 채로 컨테이너에 장기간 보관되면 곰팡이나 뒤틀림, 녹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다면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엘리베이터로 작업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포장 자재
보관이사는 장기간 짐을 쌓아두기 때문에 포장 자재가 중요합니다. 종이 박스는 습기와 무게에 약해 시간이 지나면 흐물흐물해져 이삿짐을 보호하기 어렵습니다. 내구성이 좋은 플라스틱 이사 박스와 가전, 가구 전용 커버를 사용하는지 확인하세요.
3. 이삿짐 손상 및 분실을 막는 준비 팁
가전제품은 최소 이틀 전부터 건조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 물을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이사 최소 이틀 전부터 전원을 끄고 내부 물기를 완전히 말려야 합니다. 이는 여름철 곰팡이와 겨울철 동파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의류, 이불, 신발에는 제습제 필수
습기는 의류와 이불의 최대 적입니다. 특히 장기간 보관할 계획이라면 박스마다 제습제를 한두 개씩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옷이나 이불이 눅눅해지거나 냄새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짐은 과감히 정리
보관이사는 짐의 양과 기간에 따라 비용이 책정됩니다. 이번 기회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과감히 정리하면 이사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새로운 집을 더 넓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이사 당일, 고객이 직접 챙겨야 할 일
이사가 끝났다고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이삿짐이 새로운 집에 들어오는 날, 아래 사항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 큰 짐부터 확인: 장롱, 냉장고, 세탁기 등 큰 짐이 자리를 잡으면 바로 파손이나 흠집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세요.
- 우선순위 정하기: 모든 짐을 한 번에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고가의 그릇, 아끼는 옷, 신발 등 자신만의 우선순위를 정해 해당 물품들이 제대로 도착했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 문제 발생 시 즉시 알리기: 이사 후 2~3주가 지나서 문제를 제기하면 책임 소재를 밝히기 어렵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최대한 이사 당일, 늦어도 며칠 내로 이사 업체에 알려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