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할 때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예상치 못한 '추가비용'입니다. 처음 견적과 다른 금액이 청구되면 당황스럽고 불쾌한 마음이 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추가비용은 고객뿐만 아니라 이사업체 직원들에게도 결코 반갑지 않은 스트레스 요인입니다.
현직 이사 전문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비용이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고객과 업체 모두가 만족하는 기분 좋은 이사를 위해 무엇을 알아두어야 하는지 솔직하게 알려드립니다.
포장이사 추가비용, 왜 발생하는 걸까?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견적 시점과 실제 이사 현장의 차이'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는 고객의 준비가 미흡했거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을 때 발생합니다.
1.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짐
견적을 받을 때 "이건 버릴 거예요", "창고 짐은 별로 없어요"라고 설명했지만, 막상 이삿날이 되면 버리지 못한 짐이나 숨겨진 공간(침대 밑, 다락 등)에서 예상보다 많은 짐이 나오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짐의 양이 늘어나면 더 큰 차량이나 추가 인력이 필요하게 되어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2. 작업 환경의 예상치 못한 변화
"새집에서 사다리차 사용이 가능해요"라고 전달했지만, 현장에 도착하니 창문이 너무 작거나 전깃줄 등의 장애물로 인해 사다리차를 쓸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모든 짐을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 옮겨야 하므로 작업 시간과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하여 추가 인력 투입이 불가피합니다.
3. 사전 약속 이행의 어려움
고객이 직접 포장하기로 약속했던 잔짐들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거나, 대형 폐기물을 미리 처리하지 않은 경우에도 이사업체의 작업량이 늘어나 추가 비용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추가비용 청구, 업체마다 다른 두 가지 방식
추가비용을 요청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각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면 업체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선(先) 협의 방식: 이사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 이러이러한 이유로 짐이 늘어 추가 인력과 비용이 필요합니다"라고 먼저 알리고 협의하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돈 이야기부터 꺼내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할 수 있지만, 이사가 끝난 뒤 금액 문제로 언쟁할 일이 없어 대부분의 업체가 선호합니다.
- 후(後) 정산 방식: 일단 최선을 다해 이사를 마친 뒤, "오늘 생각보다 작업량이 많아 추가 비용을 조심스럽게 요청드립니다"라고 말하는 방식입니다. 고객의 기분을 먼저 배려하는 접근이지만, 사전에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오해하여 더 큰 불만을 살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사를 마친 후 조심스럽게 추가 비용을 이야기하는 업체라면, 그날 실제로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투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가비용 없는 이사를 위한 3가지 팁
불필요한 추가비용 분쟁을 막고 기분 좋은 이사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확한 소통과 철저한 사전 준비입니다.
방문 견적 시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세요.
견적을 받을 때 창고, 베란다, 침대 밑 등 모든 수납공간을 열어 보여주고, 버릴 짐과 가져갈 짐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알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림짐작으로 "얼마 안 돼요"라고 말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이사 준비 체크리스트를 만드세요.
방문 견적 시 업체 직원이 설명해준 '고객이 해야 할 일'을 꼼꼼히 메모하고, 이삿날 전까지 약속된 사항(잔짐 포장, 귀중품 별도 보관, 폐기물 처리 등)을 반드시 이행하는 것이 좋습니다.상황을 먼저 이해하고 소통하세요.
만약 추가비용이 발생했다면, 무조건 불쾌하게 생각하기보다 그날의 이사 과정을 돌이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작업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오랜 시간 땀 흘렸다면, 그에 대한 합리적인 대가는 인정해주는 성숙한 자세가 원만한 합의의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이사업체가 부당한 이익을 위해 추가비용을 악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솔직하게 소통할 때, 추가비용이라는 불쾌한 단어 없이 모두가 웃으며 이사를 마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