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는 믿을 수 있는 '허가 이사업체'를 찾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허가이사종합정보.com'이라는 사이트를 접하고, 이곳에 등록된 업체는 국가가 인증한 곳이라고 신뢰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사이트만으로 업체를 판단하는 것은 90%는 맞고, 10%는 틀릴 수 있습니다. 이사업계의 현실적인 속사정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허가 업체 확인의 진실과 교묘하게 숨어있는 무허가 업체를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1. '허가이사종합정보.com', 90%는 맞고 10%는 틀린 이유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국토교통부 인가'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이 때문에 많은 분들이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관리하는 공식 사이트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 진실: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은 것은 개별 이사업체가 아니라, 사이트를 운영하는 '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업연합회'라는 협회입니다. 이 협회는 정부 기관이 아닌, 버스나 택시 협회와 같은 일반 유관기관입니다.
- 10%의 함정: 이 사이트에 업체명을 검색해서 결과가 나오려면, 해당 이사업체가 가입비와 월 회비를 내고 등록해야 합니다. 즉, 이곳은 모든 정식 허가 업체의 명단이 아니라, 협회에 돈을 내는 회원사들의 명단인 셈입니다. 정식 허가를 받았지만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수많은 업체들은 이곳에서 검색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사이트에 등록된 업체는 허가 업체일 확률이 높지만, 등록되지 않았다고 해서 무허가 업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2. 더 심각한 문제: 정식 허가증 뒤에 숨은 무허가 업체의 실체
더 큰 문제는 '허가증 돌려쓰기'를 통해 유명 브랜드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무허가 업체들입니다. 이들은 너무나 교묘해서 일반 소비자는 물론, 프랜차이즈 본사조차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 정식 허가를 받은 **'A 이삿짐센터'**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업체는 '가'라는 유명 프랜차이즈에 가입하여 영업 중입니다.
- A 센터에서 오래 일한 직원이 독립하여 'B 이삿짐센터' 를 차리고 싶지만, 허가증을 받을 자격이나 자본이 없습니다.
- 이때 B는 A 사장에게 부탁하여 A 센터의 허가증을 빌립니다.
- B는 빌린 A 센터의 허가증을 가지고, '나'라는 다른 프랜차이즈 본사에 가입 신청을 합니다.
- '나'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는 제출된 서류상 허가증이 유효하므로 아무런 문제 없이 가입을 승인해 줍니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허가증으로 'A'와 'B'라는 두 개의 업체가 각각 다른 브랜드로 영업하게 됩니다. B 업체는 견적서에 A 업체의 이름과 주소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B가 무허가 업체라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유명 브랜드 이름만 믿고 계약했지만, 실제로는 허가받지 않은 업체와 거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3. 100% 확실한 허가 업체 확인 방법은 '시청 대중교통과'
그렇다면 이 모든 혼란 속에서 진짜 허가 업체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며, 가장 확실합니다.
바로 해당 이사업체의 사업자등록증상 주소지가 소속된 시청 또는 구청의 '대중교통과'(또는 관련 부서)에 직접 전화해서 확인하는 것입니다.
"OO동에 있는 OOO 이삿짐센터가 정식으로 허가받은 업체가 맞나요?" 라고 문의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허가 여부를 알려줍니다. 인터넷 검색이나 브랜드 이름만 믿지 말고, 이 전화 한 통의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 소중한 내 이사를 지키는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