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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꿀팁
포장이사, 가격만 보고 결정하면 안 되는 진짜 이유 (업체 경험담)
2025.09.01

포장이사 업체를 알아볼 때, 여러 곳에서 견적을 받고 가장 저렴한 곳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사업계에서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생각보다 훨씬 더 현실적으로 적용됩니다. 제가 직접 겪었던 아찔한 경험을 바탕으로, 왜 '초저가' 이사 견적을 반드시 피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이사 비용의 대부분은 '인건비'입니다

먼저 이사 비용의 구조를 이해해야 합니다. 포장이사 비용은 크게 인건비, 차량비, 자재비(박스, 에어캡 등), 그리고 업체의 이윤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서비스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바로 '인건비', 즉 어떤 기술자들이 투입되느냐입니다.

숙련된 베테랑 팀은 당연히 인건비가 높지만, 빠르고 안전하게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반면, 경험이 적은 초보 인력이나 임시로 고용된 일용직(알바)은 인건비가 저렴하지만 작업 속도가 느리고 파손 위험이 큽니다.

결국 업체가 낮은 가격을 제시한다는 것은, 가장 비중이 큰 인건비를 줄여야만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시나리오 1. 낮은 비용으로 계약했을 때 (품질 저하)

만약 제가 고객님과 100만 원에 이사 계약을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이사 당일 인건비와 차량비, 자재비로 95만 원을 지출해야 한다면, 저는 5만 원의 이익을 위해 하루 종일 고생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당연히 원가를 낮추려 할 것입니다. 18~20만 원짜리 베테랑 기술자 대신, 15만 원짜리 초보 인력을 찾게 됩니다. 인원수만 맞추면 된다는 생각으로 팀을 꾸리게 되죠.

출발지에서 짐을 쌀 때는 큰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새집에서 발생합니다.

  • 가구 배치: 수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장롱 문이 삐걱거리거나, 냉장고에서 소음이 발생합니다.
  • 정리: 주방 찬장에 있던 그릇이 싱크대 서랍에 들어가 있고, 옷은 아무렇게나 구겨져 있습니다.
  • 파손: 새집에 도착해서야 가구나 가전제품의 흠집이나 파손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고객님은 이사가 끝난 뒤 모든 짐을 다시 정리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겪고, 이사 과정 전체에 불만족하게 됩니다.

시나리오 2. 성수기에 저가로 계약했을 때 (팀 교체 또는 취소)

더 심각한 경우도 있습니다. 고객님이 두 달 전, 비수기 가격으로 저렴하게 이사를 예약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이사 날짜가 다가올수록 수요가 몰리는 '손 없는 날'이나 월말이 되어, 다른 고객들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이사를 문의합니다.

이때 일부 비양심적인 업체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더 많은 이윤이 남는 새로운 고객에게는 자신들의 에이스 팀을 보냅니다. 그리고 기존에 저렴하게 예약했던 고객님에게는 경험 없는 초보 팀이나 아르바이트생을 급조해서 보내거나, 심지어 이사 며칠 전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해버리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합리적인 비용은 '안전장치'입니다

제가 '초저가' 계약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런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합리적인 이사 비용에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안전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월말과 손 없는 날이 겹친 매우 바쁜 날, 저희의 착오로 예약이 겹쳐 한 팀이 다른 현장으로 배정되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정상적인 비용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실력 있는 외부 기술자들을 긴급하게 섭외하여 약속된 시간에 맞춰 완벽하게 이사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초저가로 계약했다면 이런 대처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사 비용은 내가 받을 서비스의 품질과 직결됩니다. 단순히 가장 싼 가격을 찾기보다는, 합리적인 비용을 제시하며 서비스의 질을 보장하는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만족스러운 이사를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