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비용을 들여 포장이사 업체를 불렀지만, 이사가 끝난 뒤 결국 내 손으로 집 전체를 다시 정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사는 단순히 짐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공간에 삶을 정돈하는 과정입니다. 이사 업체에만 맡겨두지 않고 조금만 미리 준비하면, 짐을 두 번 정리하는 수고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포장이사 서비스를 100% 활용하는 7가지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새집 가구 배치도 그리기
이사 당일 "이 가구 어디에 놓을까요?"라는 질문에 우왕좌왕하지 않으려면, 이사 최소 일주일 전까지는 새집의 가구 배치도를 그려두어야 합니다. 가구의 크기와 벽의 길이를 미리 측정해서 배치도를 그리면, 공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창문의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여닫을 공간, 문을 열고 닫을 공간까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200cm 벽에 198cm짜리 가구가 딱 맞을 것 같아도, 블라인드를 내릴 공간 10cm가 부족해 가구를 놓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상세한 배치도는 이사 업체 작업자들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이사 시간을 단축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2. 버리는 가구 속 물건, 새 자리 찾아주기
이사를 하며 낡은 수납장이나 책장을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있던 물건들을 어디에 보관할지 미리 정해두는 것입니다. 계획 없이 "일단 베란다에 둬 주세요"라고 요청하면, 이사가 끝난 뒤 정리되지 않은 짐들이 산더미처럼 쌓이게 됩니다.
특히 자잘한 생활용품(잔짐)은 미리 새 수납공간을 정해두지 않으면 제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버리는 가구가 있다면, 그 속의 물건들을 옮겨둘 공간을 명확하게 지정해주세요.
3. '사진'과 '라벨'로 정확하게 소통하기
주방 서랍이나 찬장 속 물건들이 뒤죽박죽 섞이는 것을 막고 싶다면 '사진'을 활용해보세요. 이사 전, 찬장과 서랍을 칸마다 열어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새집의 해당 위치에 붙여놓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작업자가 사진을 보고 원래 있던 그대로 물건을 정리해주어, 주방 정리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팬트리나 창고 선반처럼 여러 종류의 물건을 보관하는 곳은 '라벨'을 붙여두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칸: 세제, 휴지", "둘째 칸: 미개봉 식료품"처럼 구체적으로 표시해두면, 누가 정리하더라도 원하는 대로 깔끔하게 정리될 수 있습니다.
4. 이사 당일, 책임자는 새집에 머무르기
이사 당일, 집의 살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새집 현장을 지켜야 합니다. 전입신고, 잔금 처리 등 외부 업무 때문에 자리를 비우면, 작업자들은 사소한 질문에도 답을 얻지 못해 작업을 멈추거나 임의로 짐을 배치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이사가 끝난 뒤 모든 것을 다시 정리해야 하는 불상사로 이어집니다. 행정 처리 등의 외부 업무는 다른 가족에게 부탁하고, 살림을 책임지는 한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새집에 머무르며 작업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5. 새 가구 배송은 이사 다음 날로 잡기
새집에 들일 소파나 침대 같은 큰 가구는 이사 당일이 아닌 다음 날 배송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삿짐이 한창 들어오는 중에 새 가구가 도착하면 동선이 꼬이고 작업 효율이 크게 떨어집니다.
특히 부피가 큰 'ㄱ'자나 'ㄷ'자 형태의 소파는 자리를 많이 차지해 이삿짐을 제대로 배치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사는 이삿짐만으로 온전히 진행하고, 새 가구는 다음 날 여유롭게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6. 집 구조가 달라졌다면, 공간별 계획 세우기
집의 크기나 구조가 달라졌다면 더욱 세심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전 집보다 베란다가 줄었다면, 원래 베란다에 있던 짐들을 어디로 옮길지 명확하게 정해야 합니다. 계획 없이 "이것도 베란다에 놔주세요"라는 요청이 반복되면, 작은 베란다는 순식간에 짐으로 가득 차 손댈 수 없는 공간이 되어버립니다.
주방 수납공간이 줄거나 방 개수가 달라지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공간의 변화를 미리 파악하고, 그곳에 있던 짐들의 새로운 위치를 정해두어야 이사 후의 혼란을 막을 수 있습니다.
7. 가장 중요한 것, '좋은 이사 업체' 선택하기
위의 모든 노하우를 꼼꼼하게 준비했더라도, 이사 업체가 불친절하거나 비전문적이라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됩니다. 성공적인 이사의 마지막 열쇠는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 방문 견적: 최소 2~3곳 이상의 업체에서 직접 방문 견적을 받아 비용과 서비스 내용을 비교하세요.
- 서면 계약: 구두 계약이 아닌, 서비스 범위와 추가 요금 발생 여부가 명시된 서면 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해야 합니다.
- 보험 가입 여부: 만일의 파손 사고에 대비해 '적재물 배상 책임 보험'에 가입된 업체인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꼼꼼한 사전 준비와 좋은 이사 업체 선택이 함께할 때, 이사 후 짐을 다시 정리하는 수고 없이 편안하게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