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준비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로 계약을 취소하거나 날짜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수기에는 이사업체가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하는 황당한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때 계약금 환불이나 손해 배상 문제는 어떻게 처리될까요?
많은 분들이 정확한 규정을 몰라 손해를 보거나 업체와 불필요한 갈등을 겪습니다. 이사 계약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계약금, 취소, 날짜 변경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현명한 대처법을 알려드립니다.
1. 이사 계약금, 법적 기준은 '10%' 입니다
이사 계약 시 업체가 요구하는 계약금은 법적으로 **총 이사 비용의 10%**로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총비용이 100만 원이라면 계약금은 10만 원이 됩니다.
물론 고객의 편의나 업체의 방침에 따라 10% 미만으로 협의할 수도 있지만, 과도한 계약금을 요구하는 업체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약금은 서비스 이행을 약속하는 중요한 증거이므로, 반드시 계약서를 작성하고 정해진 금액을 지켜야 추후 분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이사 취소 통보, '3일'의 비밀을 아시나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사 날짜가 임박했을 때 업체나 고객이 계약을 취소하면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책임의 크기는 '언제' 취소를 통보했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집니다.
이사 당일 ~ 2일 전 취소 통보 시
-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이사 당일, 하루 전, 이틀 전에 취소할 경우 고객과 업체 양측 모두에게 명확한 손해배상 규정이 적용됩니다.
- 만약 이 시기에 업체가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한다면, 고객은 계약금 환불은 물론 총 이사 비용의 일부를 손해배상으로 청구할 수 있어 법적으로 매우 유리합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정상적인 업체는 어떻게든 약속을 지키려 노력합니다.
이사 3일 전 취소 통보 시
- 문제는 바로 '3일 전' 입니다. 현행법상 이사 날짜를 기준으로 3일 이전에 계약을 취소하면, 도의적인 책임은 있을지언정 법률적인 손해배상 책임은 없습니다.
- 일부 비양심적인 업체들은 이 점을 악용합니다. 성수기에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다른 고객을 받기 위해, 기존의 저렴한 계약을 이사 3~5일 전에 일방적으로 취소해버리는 것입니다. 고객은 갑작스러운 통보에 발만 동동 구르다 결국 훨씬 비싼 비용으로 다른 업체를 구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3. '저렴한 비용'의 함정: 내가 취소 대상이 될 수 있다
유독 성수기(2~3월, 손 없는 날 등)에 위와 같은 피해 사례가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업체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신의 처리 능력을 넘어 무리하게 계약을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후 더 높은 가격을 부르는 고객이 나타나면, 기존 계약자 중 가장 낮은 가격으로 계약한 고객을 골라 '3일 전' 규칙을 이용해 취소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수기에 시세보다 비정상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합리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안전하게 이사하는 것이, 갑작스러운 계약 취소로 인한 더 큰 손해를 막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4. '이사 날짜 변경'은 '계약 취소 후 재계약'일 수 있습니다
고객의 개인 사정으로 이사 날짜를 변경해야 할 때도 갈등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 고객의 입장: 단순한 '날짜 변경'이라고 생각합니다.
- 업체의 입장: 기존 날짜의 '계약 취소' 후, 새로운 날짜의 '재계약'으로 간주합니다.
만약 업체가 변경을 원하는 날짜에 이미 다른 예약이 있다면, 변경은 불가능하며 기존 계약은 고객의 사정으로 취소된 것으로 처리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날짜 변경이 필요하다면 최대한 빨리 업체에 알려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며, 변경 가능 여부와 추가 비용 발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