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 먹고 비용을 들여 포장이사를 맡겼는데, 왜 이사가 끝난 뒤 내 손으로 모든 짐을 다시 정리해야 하는 일이 생길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사 업체가 일을 꼼꼼하게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사전 준비 부족'에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사 업체 선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성공적인 이사는 고객의 철저한 사전 계획에서 시작됩니다. 이사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두 번 손댈 필요 없는 완벽한 이사를 위한 4가지 핵심 준비사항을 알려드립니다.
1. 새집 구조에 맞는 가구 배치 구상하기
가장 기본적인 첫 단계는 새집의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전 집과 새집은 방의 크기, 주방 구조, 수납공간(펜트리, 찬장)의 개수와 위치가 모두 다릅니다. '대충 저 방에 놓으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은 이사 당일 큰 혼란을 초래합니다.
해결책:
새집의 도면을 구하거나 직접 그려보고, 가구와 가전제품을 어디에 배치할지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안방 벽의 가로 길이를 정확히 측정하고 '왼쪽부터 장롱 3개, 그 옆에 스타일러'처럼 미리 시뮬레이션해봐야 합니다. 이런 계획이 없으면 이사 업체는 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임시로 내려놓게 되고, 결국 모든 짐을 직접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2. 버리거나 새로 사는 가구,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이사를 계기로 낡은 가구를 버리고 새 가구를 장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기존 가구에 들어있던 짐들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관건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 방의 낡은 책장과 옷장을 버렸다고 가정해 봅시다. 만약 이삿날 새 가구가 도착하지 않는다면, 책장에 있던 책과 옷장에 있던 옷들은 갈 곳을 잃고 방바닥에 쌓이게 됩니다. 며칠 뒤 새 가구가 도착하면, 바닥의 짐들을 다시 들어내고 가구를 배치한 후, 또다시 짐을 정리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해결책:
새 가구는 이사 전에 미리 배송받아 조립해두거나, 최소한 이삿날 오전에 받을 수 있도록 배송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야 이사 업체가 새 가구에 짐을 바로 정리해줄 수 있습니다.
3. 짐이 나뉘거나 합쳐질 때, 명확한 소통은 필수
이사 과정에서 짐의 위치가 크게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 집에서는 아이 방에 있던 책장이 새집에서는 서재로 가고, 그 안에 있던 책들은 다시 아이 방의 다른 수납공간으로 옮겨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계획을 미리 이사 업체에 전달하지 않으면, 작업자들은 당연히 책장과 책을 함께 서재로 옮기게 됩니다. 이사 후에야 잘못된 것을 발견하고 다시 짐을 옮기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해결책:
짐을 빼기 전, 이사 업체 직원들에게 "A방의 책장은 B방으로, 그 안의 책들은 C방으로 갑니다"와 같이 변동 사항을 명확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또한, 가구나 박스에 옮겨갈 위치를 포스트잇이나 라벨지로 붙여 표시해두면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4. 유독 많은 특정 짐, 미리 줄이거나 수납공간 확보하기
집집마다 유독 양이 많은 품목이 있습니다. 옷이 굉장히 많거나, 주방 살림이 많거나, 캠핑 장비가 많은 집들이 그렇습니다. 만약 새집이 이전 집보다 좁거나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면, 이 짐들은 애물단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해결책:
방문 견적 시 전문가에게 "저희 집은 어떤 짐이 평균보다 많은 편인가요?"라고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옷이 너무 많다면, 과감하게 버리거나 정리하는 것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도저히 버릴 수 없다면, 해당 짐을 보관할 선반이나 수납장을 미리 구입하여 설치해 둘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처럼 철저한 사전 계획과 이사 업체와의 명확한 소통만 있다면, 이사 후 짐을 다시 정리하는 수고를 완전히 덜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이사를 통해 새로운 집에서 편안하게 일상을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