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나 이사를 하며 장만한 새 가전제품과 고가의 가구, 이삿날 어떻게 옮겨야 할지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특히 비스포크 냉장고처럼 분해·조립이 필요하거나, 완전 분해해야 하는 붙박이장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편리하게 이삿짐센터에 한 번에 맡기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조금 번거롭더라도 제조사의 전문 이전 설치팀에 의뢰하는 것이 안전할까요? 각 선택의 장단점과 어떤 기준으로 결정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드립니다.
선택의 기준 1: 안전성과 전문성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단연 '안전'입니다. 고가의 새 제품에 흠집이 나거나 파손되면 속상함은 물론 금전적 손실도 큽니다.
신규 모델 가전 (출시 2년 이내): 비스포크 냉장고처럼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내부 센서나 구조가 기존 제품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이삿짐센터가 새로운 모델의 분해·조립 방식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보통 1~2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작업하다 보면 재조립 후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신제품이라면 제조사 이전팀에 맡기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완전 분해 가구: 문짝만 떼어내는 수준이 아니라, 옆판, 뒷판까지 모두 분해해야 하는 장롱이나 시스템 가구는 매우 정교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삿짐센터에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재조립 시 유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가구 전문 이전팀의 영역으로, 이들에게 맡겨야 제품 손상 없이 완벽하게 이전할 수 있습니다.
75인치 이상 대형 TV: 대형 TV는 작은 충격에도 패널이 파손될 위험이 매우 큽니다. 숙련된 이사 전문가들도 부담스러워하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벽걸이 TV를 이전 설치하는 경우라면, 안전을 위해 TV 제조사의 전문 설치팀에 의뢰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선택의 기준 2: 시간과 이사 효율
이사는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작업을 마쳐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예를 들어 5톤 이사에 작업자 4명이 투입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만약 에어컨 설치에 1명이 2시간 동안 매달린다면, 그 시간 동안 나머지 3명만이 짐을 정리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복잡한 가구 조립에 2명이 1시간 이상을 소요한다면, 이사 마무리는 그만큼 더뎌지고 정리 정돈의 완성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문적인 작업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 맡기고, 이삿짐센터는 본연의 업무인 포장, 운반, 정리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전체적인 이사 품질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선택의 기준 3: 비용과 예약 가능 여부
많은 분들이 '제조사 이전팀은 비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일반적인 이삿짐센터의 옵션 비용과 비슷하거나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어설픈 업체에 맡겼다가 파손되어 수리비가 더 나오는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약 가능 시기'입니다. 이사 성수기(봄, 가을)나 손 없는 날에는 제조사 이전팀의 예약이 한두 달 전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사를 계획하는 시점에 미리 이전팀의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만약 예약이 불가능할 때 차선책으로 가전·가구 이전에 전문성을 갖춘 이사업체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최종 정리: 이럴 땐 이렇게 선택하세요!
제조사·가구사 이전팀에 맡기는 것을 추천하는 경우
- 구매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최신 가전제품
- 완전히 분해해야 하는 시스템 장롱이나 붙박이장
- 75인치 이상의 대형 벽걸이 TV
이삿짐센터에 맡겨도 좋은 경우
- 출시된 지 오래되어 이전 노하우가 보편화된 가전제품
- 문짝 등 일부만 단순하게 분해하는 가구
- 제조사 이전팀 예약이 불가능할 때 (단, 해당 작업 경험이 풍부한 업체인지 반드시 확인)
소중한 우리 집 가전과 가구, 어떤 제품인지, 얼마나 복잡한 작업이 필요한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현명하게 선택하여 만족스러운 이사를 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