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이사 가는데 엘리베이터 사용 시간이 2시간밖에 안 돼요."
최근 강남, 서초 등 신축 아파트로 이사하는 분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는 바로 이 '엘리베이터 사용 시간 제한'입니다. 특히 50평이 넘는 대형 평수 이사를 2시간 안에 엘리베이터로 마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간이 촉박한 문제가 아니라, 이사 품질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조건입니다.
제가 '방배동 그 아파트' 이사를 거절해왔던 이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그동안 방배동의 특정 신축 아파트 이사 의뢰를 정중히 거절해 왔습니다. 심지어 제 친구의 이사 부탁도 거절해야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55평, 65평의 이삿짐을 2시간 안에 엘리베이터로 모두 옮기려면, 모든 과정을 서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서두르다 보면 가구가 파손되거나, 벽이 긁히거나, 심지어 작업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집니다. 앞 팀과 뒤 팀 사이에 껴 '샌드위치' 상태가 되면 그날 이사는 그야말로 재앙이 됩니다.
결국 고객은 이사 결과에 실망하고, 저희는 저희대로 온종일 고생하고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이런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알면서 무리하게 계약을 진행하는 것은 고객과 저희 모두에게 무책임한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뭘 그런 데서 해, 그냥 큰 데서 해" 그 한마디에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바로 그 아파트로 이사 가시는 한 고객님과 상담을 하다가 제 원칙을 깨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고객님은 이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는 분이셨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저희 '이사해요'에서 이사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네 엄마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뭘 그런 데서 해. 웃긴다. 그냥 이름 있는 큰 데서 해."
그 말을 전해 듣는 순간,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한편으론 오기가 생겼습니다. 제가 강남권에서만 한 달에 5건 이상 꾸준히 이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더 성장해야 한다는 냉정한 현실을 마주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총동원해서, 그 어떤 이사보다 완벽하게, 2시간이라는 극한의 조건 속에서도 아무런 사고 없이 끝내 보이겠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고객님이 지금껏 했던 그 어떤 이사보다 "이번 이사가 최고였다"는 말을 듣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며 처음으로 그 아파트의 계약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좋은 이사 업체는 '생각'이 맞는 고객을 만납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제가 고객님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이사 업체를 선택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 "스트레스 없이 완벽하게 이사하고 싶다."
- "어차피 정리는 내가 다시 할 테니, 짐만 파손되지 않으면 된다."
- "우리 집 짐도 별로 없으니, 무조건 가장 싼 곳에서 하겠다."
놀랍게도, 고객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업체를 찾느냐에 따라 그에 맞는 업체들이 눈에 보이게 됩니다. 무조건 저렴한 곳을 찾는 분들은 결국 불만족스러운 서비스를 경험할 확률이 높고, '파손만 없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정말 딱 그 수준의 서비스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이사를 하고 싶다'는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업체를 찾다 보면, 비록 시간과 노력이 더 들더라도 분명히 기본을 지키고 고객을 존중하며 일하는 업체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사 잘하는 업체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어떤 이사를 원하는지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찾는다면, 최고의 파트너를 반드시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