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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꿀팁
부산, 대구 장거리 이사, 주말 하루 만에 끝내려다 실패하는 이유
2025.08.15

서울에서 부산이나 대구로 가는 장거리 이사를 주말이나 연휴에 하루 만에 끝내려고 계획하시나요? 저렴하고 편리해 보일 수 있지만, 자칫하면 고객과 이사업체 모두에게 끔찍한 하루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왜 주말 장거리 이사가 위험한지, 그리고 5톤 이상의 짐을 가진 분들이라면 어떻게 이사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알려드립니다.

'토요일 출발, 밤 11시 도착' 실제 실패 사례

최근 3일 연휴가 있던 토요일, 대구로 장거리 이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봄에 광주로 이사 갔을 때와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었습니다.

  1. 주말 교통 체증: 토요일 오전에 짐을 싣고 출발했지만, 연휴를 맞아 나들이 가는 차량과 겹치면서 고속도로에서 엄청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2. 아파트 출입 시간제한: 설상가상으로 짐을 빼야 하는 아파트에서 '오전 9시 이전에는 이삿짐 차량 출입 금지'라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고객님조차 이사 당일에야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이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새집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6시가 넘었고, 모든 짐 정리가 끝난 시간은 밤 11시였습니다. 고객님은 새집에서의 첫날을 지친 상태로 맞이해야 했고, 이사 팀원들은 새벽 2시가 넘어서야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누구에게도 반갑지 않은 최악의 이사 경험입니다.

장거리 이사, '하루'가 아닌 '이틀'로 계획하세요

200km가 넘어가는 장거리 이사, 특히 짐이 5톤 이상이라면 이사 계획의 기준을 바꿔야 합니다. 무리하게 하루에 끝내려 하지 말고, '이틀 코스' 로 생각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율적입니다.

  • 1일차 (오후): 현재 집에서 짐 포장 및 상차.
  • 2일차 (오전/오후): 새집으로 이동하여 짐 하차 및 정리.

이렇게 이틀로 나누면 교통 체증이 심한 시간대를 피할 수 있고, 작업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맑은 정신으로 짐을 정리하므로 파손 위험이 줄고 이사 품질도 높아집니다.

짐량에 따른 스마트한 이사 스케줄링

모든 이사를 이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짐의 양에 따라 계획을 다르게 세워야 합니다.

  • 1~2톤 소형 이사: 짐의 양이 적어 하차 및 정리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므로, 장거리라도 당일 이사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 5톤 이사: 첫째 날 오후에 짐을 싣고, 둘째 날 오전에 내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오후에 상차하면 작업자들이 집에서 충분히 쉬고 다음 날 새벽 일찍 출발할 수 있어 최상의 컨디션으로 이사에 임할 수 있습니다.
  • 10톤 이상 대형 이사: 짐이 매우 많아 상차에만 반나절 이상이 소요됩니다. 이 경우, 첫째 날 오전에 짐을 싣기 시작해서 둘째 날 짐을 내리는 '완벽한 이틀 코스' 로 진행해야 합니다. 비용은 조금 더 발생하지만, 무리한 일정으로 인한 사고나 파손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장거리 이사 계획 전 필수 체크리스트

성공적인 장거리 이사를 위해 이삿짐센터와 계약하기 전, 다음 사항들을 반드시 확인하고 협의해야 합니다.

  1. 평일 이사 가능 여부: 주말이나 공휴일은 피하고 가급적 평일에 이사하는 것이 교통체증을 피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2. 출발지/도착지 차량 출입 시간: 지금 사는 집과 이사 갈 집의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이삿짐 사다리차나 트럭의 출입 가능 시간을 미리 확인하세요. (예: 오전 9시 이전 진입 금지, 오후 5시 이후 작업 금지 등)
  3. 새집 하차 시간 협의: 새집에 언제부터 짐을 넣을 수 있는지(기존 세입자가 나가는 시간 등) 이사업체에 명확히 알려주어 전체 스케줄을 조율해야 합니다.

장거리 이사는 단순한 짐 옮기기가 아닌, 하나의 작은 프로젝트입니다. 짐의 양, 요일, 이동 거리, 건물 특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이사업체와 충분히 소통하여 계획을 세운다면, 멀리 부산이나 대구로 이사 가더라도 기분 좋은 새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