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적서에는 추가 비용 없음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사 당일, 예상치 못한 추가 요금 청구에 당황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많은 분이 이사 비용이 계약과 달라지는 상황을 겪곤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추가 비용은 정당한 사유에 의해 발생합니다.

어떤 경우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소비자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5가지 핵심 원인과 함께 명확히 알려드립니다.

1. 예상보다 많은 이삿짐 (인원 및 차량 추가)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계약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실제 짐의 양이 많을 때입니다. 예를 들어, 견적 시 7.5톤 분량으로 계약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포장해보니 숨겨진 짐이 많아 10톤 분량이 나오는 경우입니다.

• 인원 추가: 늘어난 짐을 정해진 시간 안에 옮기기 위해 추가 작업 인원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이는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 차량 추가: 기본 차량에 모든 짐을 실을 수 없어 1톤 트럭 같은 추가 차량을 불러야 합니다. 이는 차량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예방법: 방문 견적 시, 베란다나 창고에 보관된 짐, 붙박이장 안의 내용물까지 모두 공개하여 정확한 짐의 양을 측정해야 합니다.

2. 작업 시간 초과 (야근 수당 발생)

이삿짐센터 직원들도 정해진 근무 시간이 있는 직장인입니다. 보통 오후 5~6시까지 작업을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짐이 너무 많거나 작업 조건이 나빠져 퇴근이 7시, 8시로 늦어지면 초과 근무 수당(OT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업체 직원들이 새집에서 짐을 대충 정리하고 서둘러 철수하려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깊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일을 마치지 못하면 수당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는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방법: 작업량이 많은 이사라면, 계약 시 예상 소요 시간과 시간 초과 시의 비용 정책에 대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계약과 달라진 이동 거리 (경유지 발생)

계약 당시의 출발지와 도착지 외에 다른 장소를 들러야 하는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이사하는 도중에 본가에 들러 냉장고를 내려주거나, 다른 곳에 보관했던 짐을 싣고 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동 거리가 늘어나면 유류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작업 시간이 길어져 비용이 추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사 직전 서울에서 일산으로 가기로 했던 계약이 서울에서 인천으로 바뀌는 등 목적지 자체가 변경되면 거리와 시간에 따른 비용이 재산정됩니다.

예방법: 경유지가 있다면 반드시 견적 단계에서 미리 알리고, 최종 목적지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면 이 또한 사전에 공유하여 예상 비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4. 현장 작업 조건의 변동 (엘리베이터, 사다리차)

계약 내용과 현장의 실제 작업 조건이 다를 때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엘리베이터 고장: 이사 도중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 남은 짐을 계단으로 옮기거나 급하게 사다리차를 불러야 합니다.
• 사다리차 사용 불가: 사다리차를 쓰기로 계약했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불법 주차 차량이나 전선, 나뭇가지 등에 가로막혀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모든 짐을 계단으로 옮겨야 하므로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추가 인건비가 발생합니다.

예방법: 이사 갈 집의 작업 환경(주차 공간, 사다리차 진입로 등)을 미리 확인하고 업체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입주 지연으로 인한 대기 시간

새집의 잔금 처리 문제나 청소 지연 등으로 이삿짐을 바로 들이지 못하고 1~3시간씩 대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삿짐 팀 전체가 아무 작업 없이 기다려야 하므로, 업체는 보통 1시간당 정해진 대기 비용을 청구합니다.

예방법: 이사 당일 잔금 처리나 집 인수 절차를 신속하게 마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시간을 여유롭게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사 견적 시 "추가 비용 없음"이라는 문구만 믿기보다는, "만약 추가 비용이 나온다면 어떤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금액이 발생할 수 있습니까?" 라고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발생 가능한 모든 변수에 대해 미리 소통하고 대비한다면, 예상치 못한 비용 문제로 얼굴 붉히는 일 없이 만족스러운 이사를 마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