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날짜가 맞지 않거나 집 수리 등으로 인해 당장 새집으로 들어갈 수 없을 때, '보관이사'를 고려하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견적을 받아보면 "잠깐 짐을 맡기는 것뿐인데 왜 이렇게 비싸지?" 하고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보관이사의 정확한 과정과 비용 구조, 그리고 현명하게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보관이사, 단순한 '짐 보관'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보관이사를 단순히 짐을 창고에 잠시 두는 정도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두 번의 완전한 이사 과정이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1. 여러 곳을 경유하는 이사: 인천에서 짐을 싣고, 서울에서 추가 짐을 실은 후, 최종적으로 수원에 모든 짐을 내리는 경우.
2. 보관이사: 인천에서 짐을 싣고, 한 달간 창고에 보관한 후, 다시 인천의 새집으로 짐을 옮기는 경우.
   언뜻 보기에는 1번이 더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이사업체의 작업 과정과 비용 책정 방식에서 보면 2번, 즉 보관이사가 실제로는 더 많은 작업 단계를 포함합니다.

   보관이사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두 번의 이사 과정 이해하기

   보관이사는 크게 '짐을 창고로 옮기는 과정'과 '창고에서 새집으로 짐을 옮기는 과정'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 이사: 현재 집에서 보관창고로

1. 포장: 현재 집에서 모든 이삿짐을 포장합니다.
2. 운반 및 상차: 포장된 짐을 트럭에 싣습니다.
3. 보관창고로 이동: 짐을 실은 트럭이 지정된 보관창고로 이동합니다.
4. 하차 및 보관: 트럭에서 짐을 내려 보관창고 내부에 안전하게 적재합니다.
   이것으로 첫 번째 이사 작업이 완료됩니다. 업체 입장에서는 한 번의 이사를 마친 것과 같습니다.

"트럭에 짐을 그대로 싣고 한 달 뒤에 오면 안 되나요?"
가끔 이렇게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어떤 이사업체도 한 달 동안 고객의 짐을 트럭에 싣고 다니며 다른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습니다. 이는 업체의 영업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이사: 보관창고에서 새집으로

1. 보관창고로 이동 및 상차: 약속된 날짜에 이사업체 차량과 인력이 다시 보관창고로 이동하여, 보관되어 있던 짐을 트럭에 싣습니다.
2. 새집으로 이동: 짐을 실은 트럭이 고객님의 새집으로 이동합니다.
3. 하차 및 정리: 새집에 도착하여 짐을 내리고 지정된 위치에 배치합니다.
   이것으로 두 번째 이사 작업이 완료됩니다. 역시 한 번의 완전한 이사 과정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보관이사 비용, 이렇게 책정됩니다

   위에서 설명한 두 번의 이사 과정을 통해 보관이사 비용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4. 첫 번째 이사 비용: 현재 집에서 보관창고까지 짐을 옮기는 데 드는 비용
5. 두 번째 이사 비용: 보관창고에서 새집으로 짐을 옮기는 데 드는 비용
6. 보관료: 짐을 창고에 보관하는 기간 동안 발생하는 비용 (보통 월 단위)

이 세 가지 요소를 합산하여 최종 보관이사 비용이 책정됩니다. 결국, 일반이사 두 번에 창고 보관료가 추가되는 셈입니다.

보관이사 시 추가로 알아두면 좋은 점들

보관이사를 결정했다면, 다음 두 가지 사항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1. 보관 창고의 종류

• 컨테이너 창고: 일반적으로 이사업체들이 많이 이용하는 형태입니다. 넓은 공간에 많은 짐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온도 및 습도 조절이 어려워 장기간 보관하거나 습기에 민감한 물품(고가 가구, 의류, 미술품 등)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 장마철이나 겨울철에는 물품 손상의 우려가 있습니다.
• 셀프 스토리지 (실내 보관 창고): 최근 늘고 있는 형태로, 보통 상가 건물 내부에 위치하며 온도와 습도 관리가 가능합니다. 컨테이너 창고보다 포장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물품을 비교적 안전하게 장기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컨테이너 창고에 비해 보관료가 높은 편입니다.

2. 장기간 보관 시 포장 방법

오랜 기간 짐을 보관해야 한다면 포장 방법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 종이 박스 사용: 일반적인 이사 시 사용하는 플라스틱(P.P) 박스보다는 통기성이 좋고 습기 조절에 유리한 종이 박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가구나 의류는 습기로 인한 변형이나 손상을 막기 위해 종이 박스나 전용 포장재로 꼼꼼하게 포장해야 합니다. 외국으로 짐을 보낼 때 가구를 종이 박스에 담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 장기 보관을 위한 특수 포장이나 전용 종이 박스 사용 시 추가적인 자재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가 만족스러운 이사를 만듭니다

보관이사의 비용이 왜 일반이사보다 높은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이해하셨다면 이사업체와 상담할 때 훨씬 수월하게 소통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무조건 저렴한 곳만 찾기보다는, 내 짐의 특성과 보관 기간, 원하는 서비스 수준을 명확히 전달하고 그에 맞는 견적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정보가 여러분의 성공적인 보관이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이사업체에 문의하여 충분한 설명을 듣고 결정하세요!